10번째 상념; 나도 타고난 게 있다고!
매일 오전 10시에 선착순 700명만 받아볼 수 있다는 그 검사, 뱅크샐러드 유전자 검사!
한 일주일 정도 알람 뜰 때마다 열심히 눌렀더니 됐다. 10시 정각에 말고 59분 됐을 때부터 보고 있다가 정각이 되기 전쯤에 눌렀더니 바로 됐던 것 같다. 물론 기분상 그렇다는 거지 확실하진 않다.
하도 설명을 자세하게 알 수 있게 해 둬서 어려움은 없었다. 하란대로 침만 잘 뱉으면 된다. 패키지도 뱅크샐러드답게 깔끔했다. 아쉬웠던 것은 마침 설에 배송기간이 걸쳐져 있어서 모든 절차가 아주 천천히 진행됐다는 점이다. 이건 뱅크샐러드한테 아쉽다는 건 아니고, 그냥 내 타이밍이 아쉽다는 것! 1월 26일에 침을 뱉었는데 결과는 3월 2일에 받았다. 그 결과가 흥미롭고 재밌어서 하나씩 정리해보려고 한다.
평생 아기 피부가 1등인데, 이 점은 사실 동의하지는 못했다. 나는 엄청나게 건조한 피부를 가지고 있고 실제로 내 연령대가 아기인 이후부터는 한 번도 아기 피부라는 축복을 누려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읽어보니 납득했다. 살면서 아토피를 경험해본 적은 없으니!
무려 3등이다!!!!
세 개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유전자. 진심으로 다행이다. 소곱창을 조금 더 마음 편히 먹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다.
동의. 우울증이라던가 약 복용으로 불면증을 경험해보기는 했으나 보통 때의 나는 정말 잘잔다. 크게 몸을 뒤척거리지도 않는다. 실제로 나는 뒤통수에 수면 버튼이 있는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아빠가 그랬다. 잔다 하고 5초 후에 잠드는 모습이 일상이었으니.. 바쁘고 피곤해서일 수가 없는 게 낮잠도 굉장히 충분히 잤다.
사실 나는 베스트 3에 뭔가 살이 안 찌는 체질이라던가 그런 게 있길 바랐는데 뭐 이 정도도 만족스러웠다.
실제로 나는 운동을 많이 하지는 않는데 운동을 하면 살이 엄청 잘 빠지는 편이다. 그래서 욕심내서 더 하지 않는 것도 있다. 그냥 어렴풋이 알고 있던 건데 이렇게 또 운동에 의한 체중감량효과가 높다고 나오니 기분 좋았다. 운동을 더 확실하게 해 봐야겠다.
난 진짜 술쟁이다. 술 자체를 좋아하는 것도 있고 음주가무도 좋아한다. 술자리 분위기도, 술자리에서 나누는 이야기들도, 술과 어울리는 멋진 안주도 모두 좋다. 술 종류도 고량주 빼고는 다 가리지 않고 좋아한다. 알코올 대사 유전자를 보고 안심했다.
잠이 많다는 건 알고 있었다. 가장 빽빽한 스케줄을 견뎠어야 했던 고등학생 때는 선생님으로부터 기면증 검사를 한 번 받아보라는 제안도 받았었다. 가방에는 작은 베개를 들고 다녔다. 요즘은 낮잠을 두 번씩 자고도 밤에도 잘 잔다.
충격인 건 아침형 인간이라는 것! 평생 나는 올빼미형 인간인 줄 알고 살았다. 잠 많은 유전자가 아침형 인간 유전자를 이긴 것 같다.
- 소감은?
MBTI도 그렇고 심리테스트도 그렇고 나에 대한 이야기를 내 입이 아닌 다른 것을 통해서 듣는다는 건 재미있다. 이번 유전자 검사도 그런 류의 하나인 것 같다. 유전적으로 타고났다고 해도 지금 내 모습과 다른 것들이 있다. 이 유전자 검사의 정확도가 얼마나 되는지도 모른다. 아무리 내 알코올 대사가 상위 11%라고 할 지라도 이제 와서 20대 초반처럼 술을 일주일에 5번 이상 마시면 버틸 수 없다. 하루만 주량을 넘게 마셔도 이틀은 힘들다. 언제나 과몰입은 금지!
- 추천하는가?
그렇다. 신선하고 재밌는 시간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사주급의 재미였다. 이렇게 가볍고 유쾌하게 할 수 있는 유전자 검사라니,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경험해봤으면 좋겠다. 개인정보 수집에 대한 불안감이 있을 수 있는데 거부할 수 있다. 추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는 문구와 수집의 여부에 대해 선택하는 창이 나오는데 나는 거부했다. 이에 대한 불안감은 개인적인 것이니 알아서 판단하시길!
- 뱅샐은 이걸 왜 할까?
왜인지는 뱅샐만 알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크게 두 가지 정도로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개개인이 각자의 유전자 정보를 알고 있고, 대략적이긴 하지만 유전자 정보를 뱅샐이 관리하게 된다면 지금처럼 팬데믹 상황이 생겼을 때 활용할 수 있는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을 쉽게 찾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첫 번째였다. 꼭 치료의 경우가 아니더라도 연구를 진행해야 하는 순간이든, 어떤 상황이든, 특정한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찾고 있을 때 뱅샐이 중개할 수 있는 지점에 위치하는 것이 된다.
두 번째는 역시 광고. 실례로 나는 남성형 탈모 유전자가 주의가 떴다. 이 결과를 보자마자 탈모 샴푸를 주문했다. 머리숱도 많고 살면서 탈모 걱정을 해본 적이 없지만 유전자가 그렇다고 하니 왠지 정수리가 비어 보이기도 하고 새 샴푸를 사지 않을 수가 없었다. 행운의 숫자, 행운의 색에도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유전자가 그렇다면 부족한 유전자를 보완해 줄 제품을 구매하지 않을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다. 라는 뇌피셜!
결론: 나=잠만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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